전직안경사의 고도근시 총정리: 렌즈 얇게 하는 법부터 안경테 선택, 안질환 까지

‘뱅뱅이 안경’이 고민인 고도근시라면 필독!
두꺼운 렌즈, 눈 작아 보임 현상 해결법부터, 놓치기 쉬운 안질환 예방법까지 전직 안경사가 고도근시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안경을 쓰면 눈이 너무 작아 보여요."
"테는 예쁜데, 렌즈가 너무 두꺼워서 쓸 수가 없어요."
"제 시력,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걸까요?"

혹시 이런 고민, 한 번이라도 해보셨다면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단순히 시력이 나쁜 것을 넘어, 두꺼운 렌즈와 눈 건강에 대한 불안감까지 안고 사는 '고도근시'인들을 위해, 전직 안경사가 모든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목차

• 1. 저는 고도근시인가요? 정확한 기준 알기
• 2. 고도근시, 왜 더 불편하고 신경 쓸게 많을까?
• 3. ‘뱅뱅이 안경’ 탈출! 렌즈 얇게 만드는 4가지 핵심
• 4. 고도근시를 위한 '안경테' 선택의 기술
• 5. 고도근시와 안질환 위험성 (가장 중요!)
• 6. 고도근시에 대한 자주 묻는 질문 (FAQ)

 

1. 저는 고도근시인가요? 정확한 기준 알기

안과나 안경원에서는 안경을 맞추기 위한 굴절력을 나타내는 '디옵터(D)'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아래 기준을 통해 내 눈의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시력이 아닙니다)

• -3.00D 미만 : 경도근시
• -3.00D ~ -6.00D 미만 : 중등도근시
• -6.00D ~ -9.00D 미만 : 고도근시
• -9.00D 이상: 초고도근시

고도근시는 단순히 '더 안 보이는 눈'이 아니라, 안구의 앞뒤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져 망막이 얇게 늘어나는 '구조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이것이 바로 미용적인 문제를 넘어, 안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2. 고도근시, 왜 더 불편하고 신경 쓸게 많을까?

고도근시인들이 겪는 불편함은 단순히 '멀리 안 보이는 것' 이상입니다. 그 이유는 고도근시만의 독특한 광학적 특징과 일상 속 문제점 때문입니다.

① 고도근시의 광학적인 특징 (왜 그렇게 보일까?)

• 주변부 왜곡 현상: 렌즈의 중심부를 벗어난 주변부로 사물을 볼 때, 선명도 자체도 떨어지며 상이 휘어 보이거나 울렁거리는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 상 배율 축소 (눈 작아 보임): 근시 렌즈(오목렌즈)는 구조적으로 사물을 작게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이 축소 효과가 커져, 안경을 쓰면 눈이 실제보다 훨씬 작아 보이게 됩니다.
• 파워링 현상(뱅뱅이 안경): 렌즈의 두꺼운 단면이 안경테 안쪽에서 동심원처럼 여러 겹으로 비쳐 보이는 현상입니다. 미용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 중 하나죠.

② 고도근시인의 일상 속 불편함 (실제 경험담)

• 물리적인 불편함: 렌즈가 두껍고 무거워 콧등과 귀를 계속 누르고, 두꺼운 렌즈 무게로 인한 쏠림 현상으로 인하여 안경의 흘러내림이 심하며 안경을 벗어도 콧등에 깊은 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죠.
• 극심한 안경 의존도: 안경을 벗으면 사물을 구분하기 힘들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안경부터 찾게 되는 등 안경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혹시나 안경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 안경테 선택의 제약:  얇은 금속테나 큰 사이즈의 안경테를 쓰고 싶어도, 두꺼운 렌즈 때문에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물론 그냥 두께나 무게 상관 안하고 선택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3. ‘뱅뱅이 안경’ 탈출! 렌즈 얇게 만드는 4가지 핵심

같은 도수라도, 렌즈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두께와 미용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방법	핵심 내용	안경사's 추천
높은 굴절률	'압축'의 정체. 숫자가 높을수록(1.67, 1.74) 렌즈가 얇아짐. 보통 3번압축 (1.67) 4번 압축 (1.74) 라고 부름.	-6.00D 이상은 1.67 이상 필수
양면비구면	주변부 왜곡과 눈 작아 보임 현상을 최소화하는 설계. 두께 자체도 일반렌즈에 비해 얇아 지지만 일반렌즈와 두께만을 비교해서 양면비구면 설계 렌즈로 하는것은 비추천. 두께만을 비교하면 금액대비 만족도가 높지 않을 수 있음.	고도근시일수록 추천
개인 맞춤	안경테 모양, 안경 각도, 동공거리등 착용자의 안경을 끼는 습관까지 계산하여 불필요한 두께를 제거하여 플라스틱 렌즈중에는 가장 얇게 쓸 수 있음. 비싼 비용은 단점	최상의 결과물을 원할 때
유리 렌즈	1.80 이나 1.90까지의 굴절률 렌즈도 있기 때문에 안경렌즈 중에서는 가장 얇고 유리 렌즈 특유의 선명함이 장점 플라스틱 렌즈에 비해 많이 무겁고 깨질 위험과 고가의 금액이 단점	초고도근시의 두께만을 생각했을때의 궁극적인 선택지

 

💬 안경사의 잡담: '압축 렌즈'의 진실

안경사분들이나 손님들께서 "몇번 압축"라고 많이들 말씀하시죠. 사실 렌즈를 물리적으로 누르는 '압축' 과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높은 '굴절률'을 가진 소재를 사용하여 빛을 더 효율적으로 꺾어, 결과적으로 렌즈를 더 얇게 만드는 광학 기술을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표현한 말이랍니다. 그러니 '압축'보다는 '굴절률'이라는 숫자에 주목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안경 렌즈, '압축'만 하셨나요? (안경렌즈 심층 분석 바로가기)

 

4. 고도근시를 위한 '안경테' 선택의 기술

렌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안경테' 선택입니다. 렌즈의 두꺼운 부분을 효과적으로 감춰줄 수 있기 때문이죠.

• 렌즈 사이즈는 작게: 근시 렌즈는 기본적으로 오목렌즈라 구조상 가장자리로 갈수록 두꺼워집니다. 안경 렌즈 사이즈가 작은 테를 고르면, 가장자리 두꺼운 부분을 잘라내며 가공하기 때문에 렌즈가 훨씬 얇아집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근시에 들어가는 오목렌즈는 오른쪽 빨간원처럼 사이즈가 작으면 더 얇은 부분에서만 렌즈가 깎여서 가공되지만 파란색 원처럼 사이즈가 크면 더 두꺼운 부분까지 깎이기 때문에 더 두꺼워 집니다.

 

• 눈동자는 중앙에: 안경을 썼을 때, 눈동자가 렌즈의 정중앙에 위치할수록 렌즈 두께가 균형 있게 배분되어 미용적으로 안정적입니다.
• 두께감 있는 '테' 활용: 얇은 금속테는 렌즈 두께가 그대로 드러나지만, 두께감 있는 뿔테나 전면부가 두꺼운 디자인의 안경은 렌즈의 두꺼운 옆면을 효과적으로 가려줄 수 있습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차이 (고도수 렌즈 기준)

 

얼마 전 지인분의 매장에 놀러 갔는데 손님분께서 같은 도수의 안경으로 2가지 타입의 안경을 해가시는 분이 계셔서 그분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같은 렌즈도 안경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뿔테가 안경렌즈가 더 작아서 더 비교가 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느낌이다 라는걸 봐주세요.)

 

비교 1: 옆모습 (렌즈 두께 차이)

- 얇은 금속테: 렌즈의 가장 두꺼운 옆면이 그대로 노출되어 '뱅뱅이 안경'처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 두꺼운 뿔테: 두꺼운 프레임이 렌즈의 가장 두꺼운 옆면을 효과적으로 감싸주어, 실제 렌즈 두께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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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2: 정면 (주변부 왜곡 차이)

- 얇은 금속테: 얇은 프레임은 렌즈 주변부의 왜곡(사물이 렌즈 안으로 휘어 보이는 현상)을 전혀 가려주지 못해, 눈이 더 작아 보이는 현상이 부각됩니다.
- 두꺼운 뿔테: 굵은 프레임 라인이 시선을 분산시키고, 렌즈 주변부의 왜곡을 가려주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눈 작아 보임 현상도 훨씬 덜 느껴지죠.

 

안경테를 잘 고르셨다면 이제 안경사분들이 안경렌즈의 산각위치나 피팅등 나머지는 잘 맞춰서 최대한 얇게 가공하면서 불편하지 않게 해주길 부탁하시면 됩니다.

 

5. 고도근시와 안질환 위험성 (가장 중요!)

고도근시인 분들은 '선명하게 보는 것'만큼이나 '눈 건강을 지키는 것'에 신경 써야 합니다. 안구가 길어지면서 얇아진 망막은 여러 안질환에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 고도근시 합병증, 꼭 알아두세요!

• 망막 박리: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져 나가는 심각한 질환. 고도근시 환자의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 녹내장: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 백내장: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할 수 있습니다.
• 근시성 황반변성: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이 생겨 중심 시력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약속: 고도근시라면, 증상이 없어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안과에 방문하여 '망막 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6. 고도근시에 대한 자주 묻는 질문 (FAQ) ❓

Q: 고도근시도 라식/라섹 수술이 가능한가요?

A: 가능은 하지만, 각막을 더 많이 깎아내야 하므로 수술 가능 여부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각막 두께, 모양 등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 근시보다 부작용 위험이 높을 수 있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Q: 고도근시인데, 콘택트렌즈를 껴도 안질환 위험이 높아지나요?

A: 올바른 사용법을 지킨다면 콘택트렌즈 자체가 안질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도근시는 이미 안질환에 취약한 상태이므로, 렌즈 착용 시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선택하고 착용 시간을 준수하는 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안경을 오래 쓰면 정말 눈이 더 튀어나와 보이나요?

A: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눈이 튀어나와 보이는 것은 안경 때문이 아니라, 안구가 길어지는 '근시' 자체의 특징입니다. 오히려 고도근시용 오목렌즈는 눈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를 줍니다.

 

마무리하며 ✨

고도근시,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렌즈 선택: '1.67 이상 굴절률' 필수 + '양면비구면 설계' 는 선택!
• 안경테 선택: 렌즈 사이즈는 '작게', 프레임은 '두께감 있게'!
• 정기 검진: 1년에 한 번 '안과 망막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고도근시라고 높은 굴절률에 양면비구면, 개인맞춤, 유리렌즈 같은 너무 비싼 제품들만 추천하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경렌즈를 최대한 얇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소개 해드린 것이고 요즘은 안경원도 가격경쟁이 심해서 양면비구면. 개인맞춤, 유리렌즈 등도 예전에 비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하시니 금액을 확인하시면서 결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고도근시는 분명 여러 가지 불편함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올바른 렌즈와 안경테 선택으로 미용적인 고민을 해결하고, 꾸준한 정기 검진으로 눈 건강을 지켜나간다면, 누구보다 편안하고 건강한 시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두꺼운 안경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숙련된 안경사와 상담하여 당신에게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고, 안과 검진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